초보 싱글대디X초보 카페 사장님 우당탕탕 동거일기 1
야니스 니뵈너/해외 연예인 나페스/썰체/힐링용 잔잔+달달+일상 기반에 삽질 조금, 육아 더 조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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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니스 니뵈너/해외 연예인 나페스/썰체/힐링용 잔잔+달달+일상 기반에 삽질 조금, 육아 더 조금


야니스 키즈런에서처럼 혼자 애 키우려고 고생하는 게 보고 싶다...
험하게 큰 야니스랑 전 아내라고 하기에도 애매한 상대 사이에서 덜컥 생겨버린 아기. 파트너랑 헤어지면서 혼자 어떻게든 애지중지 키워보려고 하는데 사랑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일이 있다는 거 너무 빨리 알아차려 버렸을 듯
밤에 안 자고 자꾸 우는 애 비몽사몽인 상태로 안아서 달래주다 문득 무게 좀 무거워진 거 실감하면 ‘얘는 크는데 왜 나는 안 크냐...’ 하고 울적해지다가도 또 자는 얼굴 보면 천사 같아서 실실 웃음 나옴
근데 젊은 애기아빠 혼자 애 키우는 속사정 같은 거, 남 얘기하기 딱 좋은 존만한 마을에선 모르는 사람이 없으니까.
지금은 자기 뒤에서만 수군거린다 쳐도 나중에 애 좀 자라면서 혹시나 뭐 딴소리 들을까 봐 걍 조용히 아무 연고 없는 도시로 이사 가기로 결정하겠다.
그래도 생활력은 강해(져)서 도시 가서도 적응 잘하고 살아보려고 했는데 애는 자꾸 크고 자기는 예전에 다 컸고... 뭔 말이냐면 모아둔 돈 떨어질 때가 왔음.
시터까지 구하고 일 나가기에는 도시 한복판 월세가 감당이 안 되고, 도시 밖으로 나가기엔 따라붙을 시선들이 감당이 안 되고.
결국 아기 데리고 일할 수 있는 직장 찾는데 어디 그건 쉽나. 그나마 도심에 어렵게 구한 방이라도 빼야 할지 고민하는데 지금 머리 싸매고 고민한다고 뭐 해결될 것도 아니고.
와중에 날씨는 빌어먹게 좋아서 아기 데리고 좀 멀리까지 산책 나왔다가 주변 경관이랑 안 어울리게 허름한 카페 발견함. 아무래도 눈에 띄니까 별생각 없이 입구 쳐다봤던 건데
평일 오후 파트 타임 알바 모집 중
*숙식 제공 가능
이런 종이가 대뜸 붙어 있길래. 카페에서 웬 숙식 제공이야? 라고 생각하면서도 홀린 듯이 안에 들어가 볼 듯
그렇게 충동적으로 들어간 카페 첫인상은 사실 별로였다. 왜냐면 감각 없는 제가 봐도 인테리어가 좀 엉망이긴 했거든. 그래서 주인도 당연히 머리 하얀 노인일 줄 알았음. 아니면 엄청난 괴짜거나.
그래서 웬 평범해 보이는 젊은 여자가 카운터에서 먼지 뒤집어쓰고 불쑥 튀어나왔을 때도 당연히 다른 아르바이트생인 줄 알았다고.
“사장님 계세요?”
“무슨 일이세요?”
“밖에 알바 구한다고 하셔서...”
“아, 그럼 면접 간단하게 보시겠어요?”
“어... 지금이요?”
“지금 보면 되죠. 손님도 없는데.”
저쪽으로 앉으세요. 그나마 멀쩡한 의자를 권하더니 갑자기 창고로 쌩 들어가길래 사장을 모셔 오겠구나, 생각했지. 근데 한참 우당탕탕 거린다 했더니 아기용 의자 먼지 빡빡 닦아서 가져오는 중이었더라고. 야니스 눈치 좀 보다 아기 앉히고 자기도 앉을 동안 또 혼자 바쁘게 움직이더니 따끈한 우유 두 잔 들고, 맞은편에 앉네?
“우유 괜찮죠? 카페 일은 해보셨어요?”
***
할머니가 돌아가시면서 운영하던 카페를 물려받게 된 허니비는 곧바로 대대적인 인테리어 공사를 계획했음. 할머니 손길이 묻은 카페도 물론 좋았지만 이대로라면 손님들이 커피 대신 먼지나 마시다 가겠다 싶어져서.
모종의 이유로 인해 원래 다니던 직장도 그만두고 무작정 할머니 계시던 도시로 이사 왔던 거라. 물려 주신 거 다 팔고 다시 취준할까도 싶었지만 인생의 전환점을 좀 만들고 싶었거든. 마침 알바 경력도 있고? 베이킹도 취미로 하는 것치곤 전문적으로 배웠었고? 물론 이사도 하고 인테리어에 돈을 쏟아붓느라 모아둔 돈 다 떨어져서 당분간은 할머니가 카페랑 같이 남겨주신 존나 크고 으스스한 집에 혼자 머무르게 됐지만, 어쩌겠어.
일단 급한 불부터 꺼야 하니까 공사 이후 일정에 맞춰 재료 거래처도 찾아보고, 알바도 구해보면서 초보 사장님 일단 남들 하는 것부터 차근차근 준비하는데... 을씨년스러운 외관 때문에 손님도 안 오는데 알바라고 지원하겠냐고. 간신히 (제일 바쁜 평일 오후 제외)알바생 채워뒀더니 이제 인테리어가 말썽이었음.
업자 측에서 실수로 방 하나를 놓치고 설계한 바람에 일반 원룸보다 쪼끔 큰 크기의 방이 붕 떠버린 거야. 근데 인테리어 설계에 기초 시공까지 끝난 마당에 뭐 딱히 필요한 공간도 아니고... 나중에 대충 창고로 쓸까 싶어서 냅뒀는데 평일 오후 알바가 드럽게 안 구해지니까 걍 무작정 *숙식제공* 이렇게 공고 붙여둔 거였음.
그땐 이 쪼끄만 애기 애지중지 안고 있는 덩치 큰 남자가 알바 자리 지원할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으니까. 알바 경험도 없고, 인상도 무뚝뚝하고, 심지어 위험천만한 카페 주방에 아기를 데리고 와도 되냐고 묻는 어처구니없는 사람이었는데. 그래서 추후에 연락드리겠다고 일단 거절의 의미 둘러 말하며 돌려보내기까지 했는데.
아기 볼 때 자연스럽게 휘어지는 눈이랑 대뜸 ‘숙식 제공 정말 가능한가요’ 묻던 간절한 눈이 머릿속을 떠나질 않아서 결국 그날 저녁에 합격 문자 보냈을 듯. 아기랑 초보 아빠가 사장님 마음속 뭔갈 건드린 것 같다는 생각은 겨우 물리치고, 그냥 애써 ‘평일 오후엔 어차피 내가 나올 거니까’ 가볍게 생각함.
*
그래 놓고 애 아빠가 아기 데리고 그 창고 같은 곳에서 진짜 살겠다 하니까 존나존나 신경 쓰여서 걍 창고방은 없던 걸로 하고 지금 사는 저택 같은 집에 손님 방도 남겠다, 걍 얼굴에 철판 깔고 자기 집 한구석 내어 줘버리는 게 보고 싶다.
“숙식 제공을 한다는 게 사장님 집에 머무른다는 소리였습니까?”
“애 데리고 그 쪼끄만 방에서 지내시는 건 제가 용납이 안 되네요.”
새로운 알바생 뭔가 답답한 표정으로 입술 꾹 깨물더니 결국 수락은 하겠지. 호칭이 익숙해 보이지도 않는데 꼬박꼬박 사장님, 하고 부르는 거랑 꼴에 지도 애 아빠라고 허니한테 ‘...낯선 사람 함부로 집에 들이는 거 아니에요.’ 이러는 건 좀 웃겨서 봐주기로 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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